‘항공 마일리지’까지 적립 알뜰폰의 진화 어디까지?

입력 2016-01-21 04:00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알뜰폰 업계가 저마다 차별화된 혜택을 내놓으며 가입자 유치전에 나섰다.

연초부터 알뜰폰 가입자 유치에 먼저 나선 곳은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우본)다. 알뜰폰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빌려 저렴한 요금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우본은 규모가 작은 영세 알뜰폰 업체를 위해 10개 업체와 제휴를 맺고 가입자를 받고 있다. 이 중 에넥스텔레콤이 지난 4일 기본요금 0원에 매달 음성통화 50분을 제공하는 ‘A제로 요금제’를 우체국을 통해 출시한 이후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기본료 6000원에 통화 230분, 문자 100건, 데이터 500MB를 제공하는 ‘A6000’ 요금제에도 1만3467명이 몰리는 등 이달 들어서만 6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알뜰폰을 선택했다.

업계 2위인 SK텔링크는 지난 4일부터 가입비 1만6500원을 전격 폐지했다.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 등 다른 업체들도 가입비 폐지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19일에는 항공사 제휴 포인트 제공 혜택도 등장했다. kt M 모바일은 ‘M 제주항공 요금제’ 3종을 출시하고 요금제에 따라 매월 400∼900포인트의 제주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1포인트가 10원의 가치다. 다음달 29일까지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요금제에 따라 최대 2160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하기 때문에 월 3만4000원(부가세 별도)의 ‘M 제주항공 34’ 요금제를 1년간 사용할 경우 마일리지만으로 홍콩, 오사카 등의 편도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데이터 로밍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알뜰폰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와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알뜰폰 이용자들도 이달 말부터 무제한 데이터 로밍을 하루 9900∼1만1000원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자가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0%를 넘어서면서 가입비 폐지, 요금인하 경쟁 등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