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는 한 시즌 농사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가 그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그런데 아직 외국인 선수를 모두 뽑지 못한 구단이 있다. 바로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다.
20일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계약을 체결한 외국인 선수는 총 27명이다. 신생구단인 kt 위즈는 4명을 뽑을 수 있고 나머지 10개 구단은 3명씩 선택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를 모두 채운 구단들은 이미 이들을 데리고 전지훈련을 떠났다.
하지만 한화는 ‘괴물 투수’ 에스밀 로저스만 잡았을 뿐 나머지 두 명을 뽑지 못했다. 두산과 LG는 각각 타자와 투수 한 자리를 놓고 어떤 선수를 뽑을지 고민이다.
한화는 일단 타자의 경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윌린 로사리오와의 계약을 검토 중이다. 로사리오는 2006년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11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2015시즌까지 콜로라도 소속이었지만, 그해 11월 콜로라도가 40인 로스터에서 그를 제외하면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로사리오는 빅리그에서 5시즌 동안 447경기에 나서 타율 0.273, 71홈런, 24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로사리오는 투수 로저스와 구면이다. 로저스와 로사리오는 2009∼2012년 콜로라도에서 함께 뛰었다. 다만 수비 위치가 고민거리다. 애초 로사리오의 포지션은 포수였으나 지난해에는 주로 1루수로 뛰었다.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면 김태균과 포지션 경쟁을 펼치거나 지명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한화는 또 대부분의 구단이 투수 2명, 타자 1명 조합을 선택하는 것과 달리 투수 1명에 타자 2명 조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
두산은 외국인 선수 계약 완료 단계다. 두산은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 닉 에반스와 입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반스는 2004년 뉴욕 메츠에 5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해 2008년 같은 팀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루수와 외야수를 모두 맡을 수 있는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17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7(408타수 105안타)에 10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LG는 지난해 뛰었던 루카스 하렐을 대체할 투수를 물색 중이다. LG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팀별 40인 로스터가 발표될 때까지 기다린 후 탈락한 선수 중 좋은 실력을 가진 투수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야구 한화·두산·LG, 외국인 빈자리 언제쯤 채울까
입력 2016-01-21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