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권된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3개월 만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수행에 나서며 건재를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 제1비서가 최근 새로 건설된 청년운동사적관을 현지 지도했으며,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 비서, 이일환 당 중앙위원회 부장, 조용원 당 중앙위 부부장, 김여정 당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던 최 비서가 김 제1비서를 수행한 것은 지난해 10월 19일 모란봉악단 공연 이후 처음이다. 최 비서는 4차 핵실험 이후 북·중 관계 복원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013년 3차 핵실험 직후와 지난해 중국 전승절 70주년 행사 등에서 중국을 방문한 중국통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과의 관계정상화가 절실한 만큼 최 비서 복귀도 예상보다 빨라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사망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및 대남담당 비서의 후임으로는 김영철(70) 정찰총국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비서는 전문부서의 부장보다 높은 직책이다. 김영철이 김양건 뒤를 이었다면 명실상부한 대남총책으로 부상했음을 의미한다. 군 출신이 당 비서로 임명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北 최룡해 ‘건재’… 석달 만에 김정은 ‘옆’ 재등장
입력 2016-01-20 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