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100세 생존율 1위라 전해라∼

65∼69세 노인이 100세를 넘겨 장수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 의정부로 나타났다. ‘100세 장수 노인’이 많은 곳 10위 안에 서울의 위성도시 9곳이 포함됐다. 이는 소식(小食)이나 적당한 운동 등과 함께 병원·도로·위생 등 지역사회 기반시설, 소득 수준도 중요한 장수비결임을 보여준다.

원광대 장수과학연구소 김종인 교수팀은 100세 이상 초고령자 2명 이상이 사는 전국 114개 시·군을 대상으로 ‘1975∼2011년 100세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의정부가 65∼69세 노인 1000명당 115명으로 최고 장수지역이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통계청의 1975년과 2011년 연령별 인구센서스 및 지역사회 조사자료를 활용했다. 서울 등 7대 대도시를 제외한 140개 시·군 중 100세 인구가 없거나 1명인 지역은 뺐다.

의정부는 1975년 65∼69세 노인 1172명 중 2011년까지 135명이 100세를 넘겨 생존했다. 이를 인구 1000명당 비율로 환산했더니 115.19명이 나왔다. 이어 부천(93명) 성남(84명) 안양(80명) 고양(68명) 수원(49명) 평택(39명) 용인(37명) 파주(34명) 목포(28명) 등 순이었다. 114개 시·군 전체 평균은 65∼69세 노인 1000명당 16명꼴이었다. 여성이 21명으로 남성(9명)보다 배 이상 많았다.

연구팀은 가구당 월 최소생활비 평균 203만원(2011년 기준), 1000명당 경제활동인구 평균 90명, 상하수도 보급비율 평균 68%(2005∼2010년 기준), 아스팔트 도로포장 비율 평균 75%(2005∼2010년 기준) 이상이고 도시화 수준 등이 높을수록 100세 생존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뇌졸중 등 질병 발병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도시화된 지역 환경, 의료비 지불 능력 같은 경제수준 등 사회구조적 요인이 100세 장수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