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최대 용수 공급원인 충주댐 수위가 거의 2년 만에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충주댐 수위는 129.62m(저수율 50.1%)를 기록했다. 예년 평균 수위 129.10m보다 4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장기간 가뭄으로 뚝 떨어졌던 충주댐 수위가 예년 수위 이상으로 올라온 것은 2014년 4월 9일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충주댐과 함께 수도권에 용수를 공급하는 소양강댐 수위도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아직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현재 소양강댐 수위는 172.87m(저수율 48.9m)로 예년 평균(174.2m)보다 1.4m 정도 낮다.
충청지역 식수권인 대청댐 수위는 현재 66.14m(저수율 41.2%)를 기록해 용수공급 조정기준인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가을 가뭄 진원지인 충남 서북부지역 식수원인 보령댐은 수위가 59.47m로 저수율이 23.9%에 그치고 있다. 용수공급 능력은 여전히 ‘심각’ 단계이다. 보령댐 인근 주민들은 지난해 봄부터 ‘먹는 물’조차 부족해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도 등은 영농철 가뭄에 대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도는 계곡수가 말라 식수난을 겪는 산골마을과 제한급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마을 등 8개 시·군 40개 지역에 43억원을 지원했다. 또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47억원을 들여 11개 시·군의 저수지 상류부 68개 지역에 대형 관정을 설치할 방침이다.
현재 충북지역 77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63.1%로 여전히 평년(88%) 수준에는 못 미친다.
충남도는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금강 공주보에 저장한 물을 도수 관로(총 연장 31㎞)로 예당저수지까지 끌어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7년 말 완공예정으로 당장 올봄 영농차질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11∼12월 잦은 겨울비 등으로 도내 주요 저수지들의 저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이라며 “봄 가뭄을 막기 위한 농업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충주댐 수위 1년 9개월만에 회복
입력 2016-01-19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