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을 고려했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사진) 의원이 당 잔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박 의원과 가까운 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표의 사퇴 의사로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논란이 정리될 수 있고,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영입으로 경제정당의 모습이 갖춰졌기 때문에 탈당 명분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박 의원에게 중책을 제안하며 잔류를 요청했었다. 김 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선대위 부위원장과 총선기획단장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이번 주 중 최종 입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의 탈당 여부는 더민주 수도권 의원들의 거취에 대한 바로미터로 여겨져 왔다. 박 의원은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진영 양측 모두에게 일정한 거리를 두고 중간지대에서 활동해 왔다. 박 의원의 잔류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에서 모두 러브콜을 받아온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 의원은 그동안 국민의당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은 이날도 ‘응답하라, 박영선! 손학규!’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박 의원 합류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종걸 원내대표도 20일부터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키로 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의 사퇴 의사로 통합의 물꼬가 터졌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해 야권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7일부터 문 대표를 비판하며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하고 원내 현안 업무만 진행해 왔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거취 고심 박영선, 잔류로 가닥
입력 2016-01-19 21:00 수정 2016-01-20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