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쿠두(KUDU)’.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간장햄버거는 소고기를 간장에 살짝 볶아 빵 사이에 넣어먹는 중동식 햄버거다. 여기에 사용되는 간장은 우리나라 업체의 제품이다. 지난 2007년부터 판매되고 있는 쿠두 간장 햄버거는 인기 메뉴 중에 하나이다. 처음에는 소금에 소고기를 볶아 사용했었는데, 소금이 안 좋다는 인식이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퍼지면서 소금 대신 간장을 사용한 햄버거가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쿠두는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며,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 이곳에 간장을 수출하고 있는 샘표식품은 지난해 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를 발판 삼아 올해 본격적으로 아랍에미리트 공략에 나선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6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지난해 2000만달러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으로 해외 매출을 더욱 확대한다.
대상은 한국의 매운 맛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처음에는 완제품 수출보다는 현지화된 특화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대표상품인 수출용 순창고추장 ‘고추장 코리안 칠리소스’는 드레싱처럼 뿌려먹는 서구인들의 식습관을 고려해 고추장에 물성을 더해 소스처럼 다양한 서구요리에 첨가해 사용할 수 있다. 고추장의 깊은 매운 맛과 감칠 맛 등 본연의 풍미는 유지하고 단순한 매운 맛을 내는 칠리소스와 차별점을 뒀다.
CJ제일제당도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국가별로 장류를 현지화 했다. 수출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2009년 말 ‘애니천 고추장 소스’를 시작으로 2014년부터는 ‘비비고 고추장 핫소스’라는 고추장 베이스로 새로운 소스를 개발해 수출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 우리 전통 발효식품 간장과 고추장의 인기는 더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중동 홀린 간장 햄버거… 샘표식품 작년 매출 1000만 달러
입력 2016-01-20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