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과 21일에 전국 대부분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강추위가 이어지겠다. 이번 한파의 원인은 ‘북극 소용돌이’(최대 지름 6000㎞의 찬 공기 기류)다. 평소 북극 소용돌이를 가두는 역할을 하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남하하기 시작했다.
다음 주 초까지 ‘북극 한파’가 몰아치면서 대한(大寒)인 21일의 추위는 소한(小寒) 때보다 훨씬 더 매서울 전망이다. 소한인 지난 6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2도였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옛말이 무색하게 됐다. 그런데 이 옛말이 맞기는 한 것일까.
소한은 양력으로 1월 5일 혹은 6일, 대한은 1월 20일 혹은 21일쯤이 된다. 기준이 중국 화북지방이어서 우리 현실과 동떨어진 측면이 있다. 일단 대한과 소한을 비교하면 더 춥고, 덜 춥고의 횟수는 엇비슷했다. 기상청은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45개 지점에서 관측한 결과 대한이 더 추웠던 해가 22번, 소한이 더 추웠던 해가 21번이었다고 19일 밝혔다.
기온 자체를 놓고 봐도 대한이 소한보다 더 추웠다. 1973년 이후 소한의 하루 평균기온은 영하 0.9도인 반면 대한은 영하 1.8도다. 최저기온만 놓고 봐도 소한은 영하 5.7도인데 비해 대한은 영하 6.7도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기온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동시에 겨울이 짧아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겨울이 짧아지면서 날짜가 뒤쪽에 있는 대한의 추위가 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한이 대한보다 더 추워지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20∼21일 사이 한강이 얼 것으로 내다봤다. 한강의 결빙은 한강대교 상류 100m 지점에서 관측했을 때 얼음이 생겼는지 여부로 판단한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大寒(대한) 이름값… 올해 小寒(소한) 추위보다 매섭다
입력 2016-01-19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