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급기야 마이너스 유가까지 등장했다. 석유생산업자가 정유사에 기름을 판매하기 위해 역으로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유사 플린트힐스 리소시스는 최근 웹사이트에 게재한 가격표를 통해 노스다코타산 중질유의 구매가격을 배럴당 -0.5달러로 책정했다. 노스다코타산 중질유 생산업자가 이를 팔려면 정유사에 배럴당 0.5달러를 내라는 의미다. 2년 전만 해도 배럴당 47.60달러(약 5만4700원)였던 것에 비하면 급속한 추락이다.
노스다코타산 중질유 가격이 하락한 것은 최근 원유 과잉공급과 송유관 부족 문제가 겹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제하기 쉬운 경질유가 넘쳐나다 보니 정유사로서는 정제비용과 저장비용이 더 드는 중질유를 꺼리게 된 것이다.
게다가 송유관 회사 엔브리지가 2011년부터 노스다코타산 중질유의 송유관 이용 허가를 중단하면서 생산업자들은 트럭·기차와 같은 훨씬 비싼 운송수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저유가로 인해 미국에서는 휘발유를 갤런당 46센트(ℓ당 147원)에 파는 주유소가 나오는 등 주유소 간 저가 휘발유 경쟁도 불붙고 있다고 CNBC방송 등이 전했다.
이종선 기자
원유 팔려면 되레 돈 낸다고?… 국제유가 하락세 여파로 ‘마이너스 유가’까지 등장
입력 2016-01-19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