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훈련도감이나 어영청, 금위영 등 병영에서 작성한 업무일지인 ‘군영등록(軍營謄錄)’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군영등록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배용 한중연 원장은 “지난해 군영등록을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위한 국내 후보 선정 심사에 내놓았지만 3순위로 아쉽게 탈락했다”며 “올해 학술회의 개최와 원문 일부 번역 등 군영등록을 차기 국내 후보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는 1개국에서 매년 2개 기록물을 등재 신청 후보로 제출할 수 있다. 지난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2017년 3월 등재를 신청할 후보로 어보(御寶)와 어책(御冊),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선정했다.
군영등록은 1593년부터 1882년까지 30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된 군영의 일일 업무일지로 당시 군 조직과 활동상을 물론 병사들의 생활 모습, 주변의 국제·군사 정세, 군인들이 임금에게 호소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총 689책이 전하며 이 중 569책은 장서각(한중연)에, 120책은 규장각(서울대)에 소장돼 있다. 병영기록을 이토록 장기간에 걸쳐 작성하고 온전하게 보존한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군영등록이 유일하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군영등록’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조선시대 300년간 기록된 병영 일일 업무일지
입력 2016-01-19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