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공식 개관하는 롯데콘서트홀이 19일 언론에 처음으로 내부를 공개했다.
롯데콘서트홀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8∼10층에 자리잡은 2036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국내에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후 28년 만에 오케스트라 연주가 가능한 대형 클래식 전용홀이다. 건립에 1200억원이 들었다. 지난해 9월 개관하려 했으나 2014년 12월 발생한 사고로 수개월간 공사가 중단되면서 늦어졌다.
롯데콘서트홀은 국내 최초로 객석이 포도밭처럼 무대를 둘러싼 빈야드(Vineyard) 스타일을 도입했다. 빈야드 스타일은 일본 산토리홀, 미국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프랑스 필하모니 드 파리 등이 채택했는데 관객의 연주 몰입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콘서트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향 컨설팅 업체인 일본 ‘나가타 음향’의 도요타 야수히사가 설계했다.
롯데콘서트홀에는 4958개 파이프로 구성된 68스톱(stop)의 대규모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됐다. 국내 대형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에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것은 처음이다. 오스트리아의 유명 파이프오르간 제작사 ‘리거’가 2년에 걸쳐 만들었다.
8월 18∼19일 개관 콘서트에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의 신작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를 연주한다. 롯데콘서트홀이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동 위촉한 것으로 혼성합창단과 어린이합창단, 파이프오르간이 어우러진 대규모 관현악곡이다. 당초 정명훈이 지휘할 예정이었으나 서울시향 예술감독을 사임하면서 지휘자는 아직 미정이다.
롯데콘서트홀은 연말까지 개관 페스티벌을 연다. 임헌정 지휘의 말러 교향곡 8번 ‘천인교향곡’(8월 25, 27일)은 1910년 뮌헨 초연처럼 오케스트라, 합창단, 솔리스트 등을 합해 1029명이 출연할 계획이다. 톤 쿠프만&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9월 28일), 윌리엄 크리스티&레자르 플로리상(10월 15일) 등 고음악부터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10월 26일) 등 현대음악까지 다양하다.
장기유(9월 20일), 카메론 카펜터(10월 5일), 데이비드 브릭스(11월 26일) 등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들의 무대도 잇따른다. 이외에 무협영화를 배경으로 작곡가 탄둔이 직접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탄둔 무협영화 3부작: 와호장룡, 영웅, 야연’(11월 4∼5일),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노래하는 슈베르트 가곡에 맞춰 작가 윌리엄 켄트리지의 비디오 영상이 펼쳐지는 ‘겨울 나그네’(11월 22일) 등도 눈길을 끈다.
롯데콘서트홀은 내년부터 연간 90회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60회 정도는 낮에 열리는 마티네 콘서트로 관객이 쇼핑 고객으로 유입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김의준 롯데콘서트홀 대표는 “롯데그룹의 메세나 활동은 롯데콘서트홀이 중심이 될 예정”이라며 “비록 적자가 난다 하더라도 그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투자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2036석 ‘롯데콘서트홀’ 베일 벗다… 올 8월 개관 앞두고 첫 공개
입력 2016-01-19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