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머무르고 있는 난민 태권도 선수의 올림픽 출전 꿈이 열렸다.
전 이란 태권도대표팀 여자 선수 라헬레 아세마니(사진)는 18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올림픽 태권도 유럽선발전 여자부 57㎏급 결승에서 핀란드의 수비 미코넨를 7대 4로 이기고 우승했다. 비록 이란을 떠나 벨기에에 머무르고 있는 난민이지만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아세마니에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했다. 단 이란 국가대표가 아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깃발(오륜기) 아래 출전한다는 조건이다.
WTF가 난민에게도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키로 한 것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해 난민 신분을 가진 뛰어난 선수들이 IOC 깃발을 달고 리우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국제경기연맹에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아세마니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한국의 노은실에 져 은메달을 딴 유망주였다.
아세마니는 “리우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기적과 같은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며 “전 세계 모든 젊은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WTF 조정원 총재도 “난민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계속 노력해 나가면 아세마니와 같은 좋은 일이 반드시 생길 것”이라고 격려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리우 올림픽 출전권 꿈 이룬 이란 난민 태권도선수 “난민 청소년도 꿈 포기말고 노력해야”
입력 2016-01-19 20:34 수정 2016-01-19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