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와서 K리그 복귀한 김창수 “전북, 亞 챔스리그서 일본팀 이기도록 앞장”

입력 2016-01-19 20:51 수정 2016-01-19 22:08
2016 시즌을 앞두고 일본 J리그의 가시와 레이솔을 떠나 전북 현대에 둥지를 튼 김창수가 19일(한국시간) 동계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리그 강호 전북 현대에게도 ‘천적’은 있다. 바로 일본 J리그의 가시와 레이솔이다. 전북은 2012년과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가시와와 두 번씩 만나 모두 패했다. 설욕을 벼른 2015년엔 1무1패에 그쳤다. 가시와가 유독 전북에 강한 이유는 뭘까?

2016 시즌을 앞두고 가시와를 떠나 전북에 합류한 김창수(31)는 이렇게 분석했다. “가시와는 비디오 분석 등으로 전북의 전술을 속속들이 파악합니다. 가시와 선수들은 전북과 ACL에서 만나면 J리그 경기 때보다 수비를 더 강하게 해요. J리그의 다른 팀들은 한국 팀들과 만나면 몸싸움에서 밀리는데, 가시와는 한국 팀을 상대로 몸싸움과 기 싸움에서 안 지려고 합니다.”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 중인 전북의 동계훈련에 뒤늦게 합류한 김창수는 19일(한국시간) “일본에서 쌓은 경험을 전북 선수들에게 전수해 전북이 ACL에서 일본 팀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김창수는 K리그에 있을 때부터 탐냈던 선수”라며 “이번에 운이 좋아 영입할 수 있었다. 전북의 ‘닥수’(닥치고 수비)를 책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창수는 2013 시즌을 앞두고 부산 아이파크에서 가시와로 이적했다. 올해 ACL 제패를 노리는 전북은 ACL 경험이 풍부한 김창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31경기뿐만 아니라 ACL 8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몇 년간 일본에서 활동하며 일본 축구를 많이 알게 됐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좋은 경험이죠. 이제 전북이 가시와에게 또 당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김창수는 K리그에 복귀한 배경에 대해 “한국에서 다시 능력을 인정받고 싶었고, 또 우승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말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는 김창수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발목을 다쳐 한 달 동안 재활하고 겨우 두 경기를 뛴 뒤 출전했습니다. 러시아월드컵에선 주전으로 뛰고 싶어요. 꾸준히 잘한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겠죠.”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글·사진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