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테니스계에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BBC 보도에 이어 남자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승부조작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조코비치는 19일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과 인터뷰에서 “2007년 러시아에서 열린 대회 1회전에서 패하면 20만 달러(약 2억4000만원)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었다”고 밝혔다.
전날 호주오픈 1회전에서 한국의 정현(삼성증권)을 누르고 2회전에 오른 그는 “직접 제안을 받은 것은 아니고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 이야기를 들었지만 바로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조코비치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그 대회에 출전하지도 않았다.
그는 “이런 일에 관련되는 것도 싫다”고 선을 그으며 “이것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날 뿐 아니라 범죄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 17회 우승에 빛나는 로저 페더러(스위스·3위)도 “승부 조작 행위를 한 사람이 있다면 어떤 동정도 할 수 없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선수위원장도 맡고 있는 그는 “(연루) 선수의 이름을 알고 싶다”면서 “문제가 된 것이 선수인지 지원팀인지 또 언제의 일인지 어떤 메이저대회였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서완석 체육전문기자
조코비치 “승부조작 제의 받은 적 있다”
입력 2016-01-19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