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월 19일 신년기자회견서 거취 표명할 듯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더민주 내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로의 권한이양 방식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문 대표 측과 김종인 선대위원장 사이에선 문 대표의 대표직 사퇴 시점 등을 둘러싼 기 싸움이 이어졌다.

문 대표는 장고 끝에 19일 오전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키로 했다. 문 대표 측은 기자회견의 주 내용이 총선 기조 및 총선에 대한 책임, 선대위 전환 후 당 운영 방안, 소득 불평등 해법 등 국정 현안 전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서는 문 대표의 거취 문제도 언급될 전망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18일 “거취 관련 질문이 나올 경우 (사퇴) 시기나 방식, 선대위로의 권한이양 방향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문 대표가 이른 시일 내 당무위원회를 열고 대표직 사퇴와 총선 공천권 등 지도부 권한을 김 위원장에게 넘기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실무선에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김종인 선대위’는 비상대책위원회 성격도 갖게 된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현재는 비대위로 질서 있고 평화적으로 (권한이) 이양되는 프로세스에 방점이 있다”고 전했다. 총선기획단장 후보로 거론돼 온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기까지가 저의 역할인 것 같다”며 “총선기획단장에 제가 거론되는 건 제 바람이 아니다”고 적었다. 문 대표는 이번 주말 전북 전주와 광주를 차례로 방문할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김 위원장은 ‘빠른 정리’를 재차 주문했다. 그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서 (문 대표가) 이런 저런 다른 얘기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중적인 지도체제를 갖고 뭘 할 수 있겠느냐. (선대위를) 가동하려면 빨리 모든 프로세스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사퇴를 전제로 선대위를 꾸리겠다는 의중을 확실히 한 셈이다.

대표직 사퇴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문 대표 측은 김 위원장의 거듭된 압박에는 당황하는 분위기다. 문 대표의 한 측근은 “대표 거취는 대표가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누누이 밝혔다”며 “누가 사퇴하라고 해서 사퇴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전 최고위원도 “(문 대표) 본인이 충분히 판단해 원만히 가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라고 했다.

한편 안 의원은 현 지역구 출마를 재확인했다. 안 의원은 총선 출마지 변경 혹은 불출마 관련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해 “그런 얘기를 한 기억이 없다. 그럴 계획이었다면 왜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지역구 행사에 참석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