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노트북 ‘그램15’ 써보니… 15.6인치 화면 커지고 고성능인데 ‘980g’

입력 2016-01-20 04:16

태블릿PC 판매가 위축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노트북의 혁신 때문이다. 문서작업 등에 편리한 노트북이 가벼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사용성이 떨어지는 태블릿PC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다. 노트북 인기의 중심에는 LG전자 ‘그램’ 시리즈가 있다. 이 제품은 노트북의 무게를 980g으로 줄이면서 고성능을 구현해 인기를 끌었다. 화면크기가 13인치, 14인치 모델이 있었는데 올해 15.6인치 모델인 그램15(사진)가 새롭게 출시됐다.

그램15는 화면 크기를 키우고도 무게를 980g으로 유지했다. 그런데 실제로 무게를 재보면 980g보다 적은 경우가 있다. LG전자는 “제품마다 색상을 입히는 도료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귀띔했다. 재미있는 건 그렇다고 980g을 넘기는 모델은 없다는 점이다. 모두 980g 미만이다. 체험을 위해 제공받은 제품도 960g 안팎으로 측정됐다. 더 가볍다고 할 수 있음에도 LG전자는 ‘겸손한 마케팅’을 택했다.

이 제품은 우선 화면이 커서 시각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테두리 베젤의 두께가 위쪽은 9.1㎜, 측면은 6.7㎜로 얇아서 화면이 더 큰 느낌을 준다. 15.6인치 화면의 노트북이 1㎏의 무게도 안 나간다는 건 ‘반칙’이라는 기분이 들 정도다. 그램15는 LG화학의 슈퍼 고밀도 배터리를 사용해 화면이 커졌음에도 사용시간은 최대 10.5시간에 달한다. 외부는 마그네슘 소재를 사용해 독특한 질감을 주면서 튼튼함도 갖췄다.

화면이 커진 만큼 키보드 쪽 공간도 넓어져서 그램15에는 숫자 키패드가 별도로 탑재됐다. 숫자 입력이 잦은 직장인에게 매우 유용하다. 또 그램15는 차세대 입력 표준으로 꼽히는 USB-타입C 포트도 1개 장착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UBS-타입C 기기와 호환된다는 점에서 그램15는 미래를 내다본 제품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램15의 유일한 아쉬움은 가격이다. 그램15는 사양에 따라 출하가격이 155만∼229만원이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