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18일(한국시간) “윔블던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테니스 대회에서 승부조작이 만연하다는 증거가 담긴 테니스진실성위원회(TIU)의 비밀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TIU는 2008년 국제테니스연맹(ITF)과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 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가 공동으로 만든 부패 방지 단체다.
BBC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세계랭킹 50위권 안에 들었던 선수 중 16명이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다. BBC는 “문건에 거론된 선수가 70명에 달하지만 16명이 핵심그룹이며, 특히 최소 8명이 이날 개막한 호주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라며 “US오픈 우승자, 윔블던 복식 우승자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 자신의 호텔 방에서 승부조작 제의를 받았고, 한 번에 최소 5만 달러(6100만원) 이상을 받았다. 문건에는 ATP가 2007년 조사한 승부조작 결과도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승부조작에 러시아와 이탈리아 북부, 시칠리아 등의 베팅업체들이 관여해 수십만 파운드를 걸었다는 증거가 포함돼 있다. 윔블던만 따져도 3차례나 승부가 조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이번엔 세계 테니스계 승부조작 파문… BBC “테니스진실委 문건 입수”
입력 2016-01-18 21:39 수정 2016-01-19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