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서대문측 ‘목회자연합’, 박성배 목사 관련 ‘비상대책기도회’ 열어

입력 2016-01-18 20:39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 측 목회자들의 모임인 ‘기하성 교단을 사랑하는 목회자연합’이 18일 서울 용산구 웨딩코리아에서 개최한 비상대책기도회에서 총무 정동균 목사가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전호광 인턴기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총회장 서안식 목사·기하성 서대문) 박성배 목사 반대측 목회자들의 모임인 ‘기하성 교단을 사랑하는 목회자연합(목회자연합)’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웨딩코리아에서 비상대책기도회를 열었다.

이 교단 총회장을 여섯 차례 역임한 박성배 목사가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고 회개하며 개혁에 나서자는 취지다. 기도회에는 총회 임원과 전 총회장, 지방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는 재단 대출금 등을 빼돌린 뒤 도박 자금으로 약 66억원을 탕진한 혐의로 박 목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2008년부터 박 목사가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쌓은 마일리지는 6억원이 넘는다. 통상적으로 카지노 마일리지는 베팅 액수와 횟수, 칩 교환액 등이 합산돼 적립되기 때문에 도박 금액이 최소 6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학교법인 순총학원 이사장을 지낸 박 목사는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교비에도 손을 댄 의혹도 받고 있다.

참석자들은 ‘영성과 도덕성 회복’ ‘교단의 부패 척결 및 혁신’을 위해 기도했다. 이어 결의문을 발표하고 박 목사에게 오는 23일까지 자진해서 교단을 탈퇴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처벌 여부는 재판에서 밝혀질 일이지만 검찰 수사 결과 박 목사의 잘못이 드러났고, 이것이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를 떨어뜨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교단이 처한 상황을 깨닫지 못하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서안식 총회장에게 역시 23일까지 자진 사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목회자연합은 두 가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1일 비상총회를 열고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이에대해 서 총회장은 “비상대책기도회는 총회의 허락 없이 열린 것으로 불법”이라며 “사임요구를 받아듣일 생각이 없고 향후 목회자연합의 행동은 총회 법에 따라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