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총회장 서안식 목사·기하성 서대문) 박성배 목사 반대측 목회자들의 모임인 ‘기하성 교단을 사랑하는 목회자연합(목회자연합)’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웨딩코리아에서 비상대책기도회를 열었다.
이 교단 총회장을 여섯 차례 역임한 박성배 목사가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고 회개하며 개혁에 나서자는 취지다. 기도회에는 총회 임원과 전 총회장, 지방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는 재단 대출금 등을 빼돌린 뒤 도박 자금으로 약 66억원을 탕진한 혐의로 박 목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2008년부터 박 목사가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쌓은 마일리지는 6억원이 넘는다. 통상적으로 카지노 마일리지는 베팅 액수와 횟수, 칩 교환액 등이 합산돼 적립되기 때문에 도박 금액이 최소 6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학교법인 순총학원 이사장을 지낸 박 목사는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교비에도 손을 댄 의혹도 받고 있다.
참석자들은 ‘영성과 도덕성 회복’ ‘교단의 부패 척결 및 혁신’을 위해 기도했다. 이어 결의문을 발표하고 박 목사에게 오는 23일까지 자진해서 교단을 탈퇴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처벌 여부는 재판에서 밝혀질 일이지만 검찰 수사 결과 박 목사의 잘못이 드러났고, 이것이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를 떨어뜨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교단이 처한 상황을 깨닫지 못하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서안식 총회장에게 역시 23일까지 자진 사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목회자연합은 두 가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1일 비상총회를 열고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이에대해 서 총회장은 “비상대책기도회는 총회의 허락 없이 열린 것으로 불법”이라며 “사임요구를 받아듣일 생각이 없고 향후 목회자연합의 행동은 총회 법에 따라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기하성 서대문측 ‘목회자연합’, 박성배 목사 관련 ‘비상대책기도회’ 열어
입력 2016-01-18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