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인재영입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이 12명의 정치 신인을 잇달아 선보이며 앞서가자 국민의당과 국민회의도 인재영입 결과를 발표하며 추격하는 양상이다. 인적 쇄신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상당한 만큼 야권 모두 참신한 ‘새얼굴’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민주는 18일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오성규 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0년 이상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 시장 캠프에 합류한 ‘박원순 키즈’다. 이들의 입당이 ‘문재인·박원순’ 협력 체제가 공고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증거’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문재인 대표는 “두 분은 생활정치의 전도사들”이라며 “이런 경험이 지방자치단체의 성과를 당으로 모아 생활정당으로 혁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송기석 전 광주지법 부장판사를 영입하며 뒤늦게 맞불을 놨다. 기자회견을 통해 인재영입 결과를 발표한 것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뒤 처음이다. 국민의당은 이번 주 내내 새로운 인재영입 발표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추진 중인 국민회의도 채수창 전 전남 화순경찰서장과 예비역 해군 소령 김영수씨, 장정숙 전 서울시 의원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천 의원은 이들을 ‘의인(義人)클럽 3인’이라고 소개하며 “첫 당원 인재 입당식은 의인들, 대한민국을 구한 어벤저스, 다른 말로 거대 권력의 횡포와 남용에 맞선 외롭고 용기 있는 분들을 모시는 식”이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野, 인재영입 삼국지
입력 2016-01-18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