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 한류’ 해외점포 빵빵해졌다

입력 2016-01-19 04:05

‘베이커리 한류’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 영토를 넓혀온 토종 베이커리 업계가 가맹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CJ푸드빌은 광저우에 중국 내 뚜레쥬르 100호점인 ‘강남서점’을 오픈했다고 18일 밝혔다. 광저우를 포함해 중국 내 16개 지역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광저우 등 주요 지역 사업을 강화하고 아직 진출하지 않은 지역에도 추가 진출할 계획이다.

2005년 중국 베이징에 처음 진출한 뚜레쥬르는 2010년 10여개 점포에 불과했으나 5년 만에 10배로 세를 불렸다. 2020년에는 1000점 이상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마스터 프랜차이즈(MF)를 통해 1∼2년 사이 점포를 급속히 늘렸다. MF는 현지 기업에 상표 사용 독점권을 주는 대신 사업 노하우를 전수해 일정한 사용료를 받는 사업 방식이다.

뚜레쥬르는 중국의 경우 초기에는 직영 점포로 진출했으나 2013년부터 MF 계약을 본격화했다. 쓰촨성 진출을 위해 MF 계약을 체결한 후 직영 및 MF 방식을 병행해 왔다.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대도시에는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11개 성 및 자치구에는 MF 계약을 체결해 매장 수를 확대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필리핀과 캄보디아에 MF 방식으로 진출하는 등 해외 진출 시 직영 및 MF 방식을 병행해 현재 217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광저우 2호점 개설은 중국 100호점 개설의 의미를 넘어 뚜레쥬르의 향후 공격적인 중국 투자를 예고하며 중국 내 넘버원 베이커리 브랜드는 물론 글로벌 넘버원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해외 200호점을 오픈한 파리바게뜨는 그간 직영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2004년 중국에 첫 진출한 후 2012년 베트남에 해외 100호점을 열었고, 3년 만에 다시 200호점을 돌파했다. 올해는 현재 30여개인 해외 가맹점 확대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올해 출점 예정인 100개 매장 대부분을 가맹점 형태로 하는 등 가맹사업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SPC그룹은 지난해 창립 70주년 행사에서 해외 진출국을 20여개로 확대하고 중국과 미국에서만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