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돌풍에 즈미까지 밀고 들어와… 中 전자제품 밀물

입력 2016-01-19 04:05

좁쌀 ‘샤오미(小米)’ 열기가 자회사 제품의 국내 상륙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보조배터리를 비롯한 스마트폰 액세서리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 진출 브랜드가 늘면서 온라인 쇼핑에서 중국산 전자제품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SK플래닛 11번가는 샤오미의 대표 자회사 즈미(紫米·ZMI)와 온라인 판매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즈미는 11번가를 통해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하고 11번가는 즈미의 공식 온라인 판매 채널로 나서면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즈미는 중국의 대표적 보조배터리 제조 업체로 샤오미 보조배터리, LED 라이트, 선풍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화미(華米)와 함께 샤오미의 대표 자회사다. 장봉 즈미 회장이 샤오미의 스마트폰 생산 과정에 결정적 역할을 한 사실이 알려져 있을 정도로 장 회장과 레이쥔 샤오미 회장의 관계 역시 각별하다.

황원위안 즈미 부사장은 “그동안 즈미에 많은 관심을 보여준 한국 소비자들이 11번가를 통해 믿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샤오미에 이어 자회사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온라인 쇼핑에서 샤오미가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영향이 크다. 지난해 11번가에서 샤오미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900%나 상승하면서 디지털 주변기기 카테고리에서 샤오미 브랜드 점유율도 2014년 1.2%에서 지난해 10.4%까지 급증했다.

옥션이 지난해 12월 판매한 소형 가전제품 내 브랜드별 판매량에서도 샤오미의 점유율은 압도적으로 높다. 보조배터리와 스마트밴드(웨어러블 디바이스) 내 샤오미 점유율은 각각 70%와 65%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매출 또한 각각 128%와 135% 증가했다. 샤오미 ‘미밴드’는 웨어러블·액세서리 상품 순위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체 웨어러블 디바이스 상품 중에서 샤오미 제품 비중도 15%에 이른다.

스마트폰 주변기기뿐 아니라 소형 가전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5월 옥션이 온라인몰 단독으로 판매했던 샤오미 공기청정기 ‘미.에어(Mi.Air)’는 오픈 당일 1250대 ‘완판’됐다. 이달 12일 옥션에서 단독 판매한 ‘미.에어2’도 한정수량 1000대가 판매 시작 7시간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휴대폰·스마트폰 카테고리 공기계 상품 상위에 샤오미 ‘홍미노트2’ 등도 상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해 초 개설된 국내 최대 샤오미 카페 ‘샤오미 스토리’의 회원 수도 20만명에 육박한다. 샤오미의 인기는 즈미 제품으로 이어져 지난해 11번가가 단독 판매한 보조배터리와 선풍기 등도 모두 매진됐다.

서혜림 11번가 휴대폰·액세서리 담당 MD는 “샤오미 자회사인 즈미, 나인봇 등에서 출시한 보조배터리, USB, 진동 휠 등도 얼리어답터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몰 등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