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자국 출신 미국인 목사 석방

입력 2016-01-18 17:51 수정 2016-01-18 21:07

미국과 이란의 수감자 맞교환이 합의되면서 17일(현지시간) 이란계 미국인 사에드 아베디니(34·사진) 목사 등 3명의 미국인들이 독일 람스타인 미국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아베디니 목사는 이란에서 고아를 돕는 등 선교활동을 펼치다 징역 8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었다.

이란 출신인 그는 2000년 기독교로 개종한 뒤 2008년 미국 전도협회를 통해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0년 미국 여성과 결혼해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이후 이란에 있는 부모를 만나거나 고아원 사역을 위해 미국과 이란을 왕래했고 2012년 9월 이란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아베디니 목사 구명운동은 미국법과정의센터(ACLJ)가 주도했다. ‘세이브 사에드(Save Saeed)’라는 캠페인에 110만명이 참여했다. ACLJ에 따르면 아베디니 목사가 수감된 것은 이란의 지하교회들을 도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디니 목사의 아내 나흐메 아베디니는 앞서 16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편의 석방은 기도 응답”이라고 밝혔다. 나흐메 사모는 구명운동을 위해 미국 내 기독교방송과 대학, 각종 단체를 방문하며 기도를 호소했고 종교적 자유의 권리를 강연했다. 그녀는 “어느 날 ‘이제 내가 돌보겠다’고 말씀하시는 주님을 느꼈다”며 “그날 이후 더 이상의 구명활동이나 강연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석방 소식을 들었다”며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란은 그간 국제 사회의 압력에도 아베디니 목사를 석방하지 않았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