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엄마가 세살 女兒 끔찍한 학대 사망… 日도 충격속으로

입력 2016-01-18 20:22
일본에서도 20대 엄마가 3살 친자식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는 등 학대를 일삼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이타마현 사야마시에 있는 주택에서 얼굴 등에 심한 화상을 입은 채 숨진 여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 숨진 아이는 후지모토 하즈키란 이름의 3살 어린이로 발견 당시 신체 20여곳에서 멍과 화상 등 학대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들이 발견됐다. 시신은 제대로 먹지 못한 듯 무척 야윈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난 후지모토의 엄마(22)와 동거남(24)의 학대 양상은 끔찍했다. 두 사람은 수시로 3살 난 후지모토를 혼자 두고 외출한 것은 물론 아이의 목에 줄을 걸어 벽장 속에 감금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안 벽장에는 줄을 고정하는 철제 장식물이 달려 있었고, 집 근처에서는 학대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로프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들은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집에 돌아가면 (학대)하자”는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뜨거운 물을 끼얹었다”거나 “먹을 것을 주지 않았다”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 주민들은 “작년 가을부터 (후지모토를) 볼 수 없었다”면서 “아이가 오래 우는 소리가 들리고 탕탕 치는 것 같은 소리가 매일 들렸다”고 증언했다.

지난해 6월과 7월 인근 주민들이 “어린 여자아이가 현관 밖에 나와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출동 경찰은 아이에게 외관상 상처가 보이지 않자 그냥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4년 아동학대 관련 경찰신고는 8만8931건으로 5년 전보다 배로 늘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