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선두를 넘보고 있다. 양희종과 찰스 로드가 돌아오면서 상위권 돌풍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이정현, 박찬희, 오세근, 강병현, 양희종 등 국가대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KGC는 지난해 11월 전승을 거두며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런데 양희종이 부상으로 물러난데 이어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여동생 사망이라는 비보를 접했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KGC는 이달 초 5위까지 떨어졌다. 수비의 중심 양희종이 목 부상으로 결장했고, 로드는 여동생의 갑작스런 교통사고 사망으로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다. 실제 KGC는 양희종이 부상으로 결장한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이달 5일까지 4승4패로 5할 승률을 간신히 유지했다. 로드의 공백으로 KGC는 토종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려 매번 힘든 경기를 펼쳤다. 복귀 후에도 로드는 한동안 경기 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둘이 제 기량을 발휘하며 3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양희종의 진가는 17일 열린 울산 모비스전에서 빛났다. 1위 팀을 맞아 양희종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동시에 강력한 수비로 승리를 견인했다. 김승기 감독도 “희종이가 없을 때는 수비가 전혀 안됐지만 이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희종은 “팀 순위가 3∼5위를 오르내리는 만큼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마지막 날까지 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로드도 이전 위력을 회복하고 있다. 로드는 여동생 장례식을 다녀온 후 지난달 30일 처음 치른 창원 LG전에선 12점을 넣는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 13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선 24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모비스전에서도 15득점 8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 몸 관리를 잘 시켜 승부를 걸어 보겠다”며 “5, 6라운드에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제대로 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국가대표급 라인업’ KGC, 선두 위협… 양희종·로드 복귀로 전력 극대화
입력 2016-01-18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