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양건 후임에 강경파 김영철 등용”

입력 2016-01-18 22:08

북한군 대남공작 총책인 김영철(사진) 정찰총국장이 김양건 전 통일전선부장 후임으로 내정됐을 가능성이 여권에서 제기됐다.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미국 소니픽처스 해킹,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등의 배후로 알려진 군부 강경파로, 실제로 북한의 대남사업 총괄 역할을 하는 통일전선부장에 임명됐을 경우 안 그래도 4차 핵실험으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될 개연성이 높아진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18일 최고위원회의에 “김양건 전 통일전선부장이 지난달 30일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후 김영철이 내정됐다”는 취지의 대외비 보고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했던 새누리당 당직자는 “김무성 대표가 ‘(통일전선부장 자리에) 김영철이 간다는 정보를 들었다’고 말했다”며 “김영철은 강경파로 북한의 대남정책이 바뀔 수도 있어 우려스럽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회의 후 “여연 정보보고로, 출처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다.

정보당국도 김영철의 통일전선부장 내정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철은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주재하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에 군복을 입고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는 “통일전선부장은 민간인 신분이라 통상 군복을 입지 않는다”며 “적어도 그때까진 신변 변화가 없었던 것이고 이후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했다.

김영철은 남북대화의 북측 대표로 참여했다. 그러나 군사회담 등 대부분 군 관련 회담에 참여해 북측 주장을 고집했던 인물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