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김관용 경북지사] “새 도청시대… 경북 정체성 확립 대도약 원년 만들 것”

입력 2016-01-18 18:44
김관용 경북지사가 18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 지사는 “경북 도청 이전을 마무리하고 일자리 창출에 모든 도정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 제공

“도청 이전을 맞아 올해를 경북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18일 국민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도청 이전은 단순히 청사만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도읍을 옮기는 정신의 문제”라며 “경북 정체성을 확립하고 도민 대화합을 실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국가적으로 봤을 때 신 도청이 같은 위도상의 세종시와 동서 발전축을 형성함으로써 ‘한반도 허리경제권’을 이끌어가는 구심점 역할을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도시가 발전하려면 우선 초기 인구유입이 중요하기 때문에 유관단체 동반이전을 유도하고 교육인프라 등을 조기에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촘촘한 광역교통망을 구축함으로써 신도청 접근성을 개선하는데도 행정력을 모으기로 했다. 동서 4축, 5축 고속도로를 조기에 완공하고 중앙선 복선철도와 중부내륙고속철도를 통해 수도권 진입을 1시간20분대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무엇보다 신도시가 자립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표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게 김 지사의 생각이다. 따라서 지역 특성에 맞게 바이오, 백신, 의료기기, 신소재 등 미래생명산업을 집중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포항 등 동남부권 주민들의 행정소외 및 불편최소화를 위해 동해안발전본부를 장기적으로 동해안권으로 이전, 동남권 지역에 필요한 종합행정을 수행하고 환동해 경제를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로 운영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도청이전이 마무리되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청년창업 활성화 등 일자리 창출에 도정을 집중하기로 했다. 그동안 제조업 중심에 치중했던 일자리를 상인, 사회적기업, 관광, 농업분야 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창업을 적극 육성하고 고졸취업활성화를 위해 고졸기술명장을 양성을 위한 마이스터고 4개교를 지원하고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지원을 현재 1개교에서 4개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특히 청년취업과를 신설해 모든 사업이 청년일자리와 연결되도록 하고, 부서평가도 일자리 실적으로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1사(社)-1인(人) 청년 더 채용하기 운동을 범 도민운동으로 전개하고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을 현 18%에서 30%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통상주재관, 해외자문위원 등과 연계해 청년 해외취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라며 “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중소기업육성에도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고용효과가 큰 관광, 레저, 서비스산업과 신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기존 투자유치기업의 증액투자를 유도하고 점차 비중이 높아지는 중소기업을 강한 기업으로 만들어 일자리 창출과 수출 증대에 기여토록 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새마을세계화 사업 확대에도 늘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새마을운동 세계화는 거대담론이나 이념이 아니라 우리의 가난극복 경험을 공유하고 자립심을 키워 빈곤을 퇴치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조그만 마을,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해 왔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11개국 30개 마을을 시범마을로 조성했고 내년까지 15개국 42개 마을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 내부의 역량을 키우는 일도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영남대 새마을정책대학원에서 이론연구를, 경운대는 현장 지도자훈련은 각각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실무는 새마을운동세계화재단이 맡아 기업들의 동참도 유도하고 있으며 벌써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 CJ는 베트남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경북은 역사·문화적으로 통일자산을 간직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통일의 초석을 놓고 남북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 역할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에 통일사업을 전담하는 별도의 조직을 만들었고 통일기금도 2025년까지 10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남북 상호간에 ‘신뢰자산’을 축적하기 위해 비정치적인 분야에서 통일의 초석을 다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