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실내빙상장에 복귀한 유영 “언니들과 다시 훈련해 기뻐요”

입력 2016-01-18 21:25
한국 피겨의 기대주 유영이 18일 서울 노원구 태릉실내빙상장에서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유영은 어린 나이 때문에 태극마크를 반납했지만 유망주를 육성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태릉실내빙상장에서 다시 훈련할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한국 피겨의 샛별 유영(12·문원초)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배려로 18일 서울 노원구 태릉실내빙상장에 다시 섰다.

유영은 “국가대표가 안 돼서 속상했지만 태릉빙상장에서 대표팀 언니들과 다시 훈련하게 돼 아주 좋다”며 “앞으로 유명하고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4년 태어난 유영은 지난 10일 열린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부에서 만 11세 8개월의 나이로 우승하며 ‘피겨 여왕’ 김연아(26)가 2003년 이 대회에서 작성한 역대 최연소 우승(만 12세 6개월) 기록을 경신했다. 유영은 ‘포스트 김연아’로 우뚝 섰지만 바뀐 나이 규정 때문에 태극마크를 반납해야 했다. 이에 연맹은 지난 17일 빙상 영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훈련 지원 방안을 마련, 유영에게 태릉빙상장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원숭이띠인 유영은 “원숭이해를 맞아 올해에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실수 없는 클린 연기를 펼치고 싶다”며 “곧 다가올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유영은 또 자신의 롤 모델인 김연아와 한솥밥을 먹게 돼 기쁨이 더했다.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는 유영과 2018년까지 3년간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다. 유영은 “연아 언니가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다”며 “너무너무 좋아하는 롤 모델인 연아 언니와 식구가 돼서 한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