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조각가 조성묵(사진)씨가 지병인 폐질환으로 18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유족 측은 고인이 폐기종으로 투병하다 이날 오전 10시쯤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지난달 1일 개막해 6월 6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멋의 맛-조성묵전’이 유작전이 됐다.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작가를 조명하는 현대미술작가 시리즈 13번째로 진행됐다.
고인은 전시 개관을 위해 입원 중임에도 6차례 앰뷸런스를 타고 전시장을 찾는 등 마지막 열정을 불살랐다. 미술관 관계자는 “휠체어를 타고 분신 같은 조각 작품의 설치를 지켜보는 모습에 모두 감동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대전 출신으로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60년 국전에서 특선하며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1960∼70년대 전위 조각단체인 원형회와 대표적인 전위미술단체 AG에 참여하는 등 한국 현대조각의 흐름을 이끌었다. 기성품을 미술재료로 도입함으로써 일상의 사물을 현대미술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선구적 역할을 했다. 유족으로 화가인 하호숙씨와 용진, 항진 두 아들이 있다. 빈소는 서울적십자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0일 오전 6시(02-2002-8444).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한국 현대조각의 흐름 이끈 원로 조각가 조성묵씨 별세
입력 2016-01-18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