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대국가 신나라 화폐, 光州서 꾸러미로 발견

입력 2016-01-18 17:55

기원 후 8∼23년 존재했던 중국 고대국가 신나라의 화폐가 광주광역시 복룡동 유적에서 출토됐다. ‘화천(貨泉)’이라고 불리는 2000년 전의 중국 화폐가 우리나라 땅에서 출토된 게 처음은 아니지만, 무덤에서 꾸러미 형태로 대량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에 중국과 우리나라 사이에 교역이 존재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동북아지석묘연구소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광주 송정1교∼나주시계 간 도로확장공사구간 내 광주 복룡동 유적을 발굴 조사한 결과, 해당 유적 내 토광묘에서 화천(사진) 50여점이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14년에 처음 주조된 화천은 후한 광무제가 ‘오수전(五銖錢)’으로 화폐를 통합한 40년까지 통용된 화폐로, 정확한 주조연대를 알 수 있고 통용 시기가 한정돼 유적의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화천은 모두 19점으로, 주로 조개더미 등 생활 관련 유적에서 소량으로만 확인됐다.

김응백 동북아지석묘연구소 과장은 “이번에 화천이 발견된 지점은 황룡강과 극락강이 합류해서 영산강으로 나아가는 지점”이라며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강을 타고 바다로 나가 중국과 직접 교역을 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화천이 출토된 지역은 남해안과 영산강 유역, 제주도 등 서남부 지역에서 집중돼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