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특성 드러내는 출퇴근제] 고유가치 구현 한몫… 디자인그룹 에이스 주 4일 근무

입력 2016-01-20 18:15

‘플렉서블타임제’, 자율출퇴근제, 일 6시간 근무 등 딱딱했던 근무시간에 자율성과 유연성을 부여하기 시작한 기업들. 비슷한 유연근무제처럼 보이지만, 각 기업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그 이유는 각각 다르다.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그룹의 핵심 가치인 ‘인화(人和)’를 바탕으로 직원들이 균형 있는 삶과 가정을 영위할 수 있도록 출퇴근 시간을 5가지로 나눈 ‘플렉서블타임제’를 운영하고 있다. 자율출퇴근제를 실시하는 삼성전자와 일6시간·주4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에이스그룹은 각각 직원의 창의성 독려를 위해 직원이 온전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먼저 LG생활건강 ‘플렉서블타임제’와 정시퇴근의 배경에는 바로‘인화(人和)’와‘가정’이 있다. 일과 개인 삶의 균형이 높은 업무 성과를 넘어 오래 가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05년 부임한 차석용 부회장의 경영 철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차 부회장은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성과를 내는 것이 능력 있는 사람’라는 패러다임 아래 직원들이 정해진 근무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며, 인화(人和)의 의미를 중시해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을 추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당 40시간을 채우고, 하루에 최소 4시간 이상을 일하면 ‘알아서’ 자신의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자율출퇴근제’를 전면 시행 중이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자유롭게 출근할 수 있다. 자율출퇴근제 배경은 직원들의 ‘창의성’ 독려다. 이 시스템은 2012년 수원 DMC연구소에 시범 도입돼 2014년 7월부터 연구개발(R&D)과 디자인 직군 중심으로 확대했고, 전 직군으로 범위를 넓혔다. 디자인 전문기업 에이스그룹은 6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정규 근무시간이며, 12시부터 2시까지 점심시간이다. 오후 6시가 지나면 사무실이 모두 소등된다. 올 1월부터 주 4일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