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기능식품 산업은 정확한 정보의 부재로 가짜 백수오와 같은 파동을 겪고 내상을 크게 입었다. 수천억원의 매출이 일순간 바닥을 쳤고 현재는 회복 불능상태다.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은 소비자신뢰 회복이 급선무지만, 가짜에 당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혹하다.
일단 안 팔린다. TV홈쇼핑에서 판매됐던 건강기능식품들의 매출이 반토막났다. 특허를 받고 객관적으로 기술을 입증 받았어도 홀대받기는 마찬가지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의 기능 관련 특허는 한국이 6037건으로 중국(4964건)이나 일본(1924건), 미국(800건)에 비해 우세하다. 이런데도 홀대받는 이유는 백수오 파동도 문제지만, 광고나 지인추천 외 소비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의약품도 아닌 식품을 마치 약처럼 광고하고 판매해온 건식업체들이 자정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다. 다행히 일부 제조기업은 특허 취득을 통해 자사의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수출 기업인 ㈜쎌바이오텍은 ‘듀얼코팅’ 기술로 한국은 물론 일본·유럽·미국에서 특허를 취득한 코팅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듀얼코팅 기술이 적용된 유산균은 세계 40여 개국으로 수출되어 ㈜쎌바이오텍만의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다. 이 특허기술은 강한 산성의 위산이나 소화효소가 있는 담즙산으로부터 유산균을 보호해 장까지 살아가는 확률을 높이고 제조와 유통과정에 대한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섭취를 통해 장 건강과 면역력 강화를 기대하는 똑똑한 소비자라면 특허 취득과 유산균 코팅여부 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홍삼은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액흐름·기억력 개선·항산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노화방지와 관련된 항산화 기능성을 추가로 인정받아 중년여성들의 관심이 높다. KGC인삼공사는 홍삼에 여성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전통 식물소재를 추가해 갱년기 조성물 특허를 취득했다.
대상의 건강사업부 대상웰라이프는 클로렐라를 자체 배양하기 위해 일본에서 배양 기술을 익혀 와 연구·개발해 국내 최초로 클로렐라 배양 기술 특허를 취득했다. 1996년 제품 출시 이후 시장 점유율을 70%를 유지하고 있으며 클로렐라 최대 소비국인 일본에 수출해 시장점유율 20%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사의 대표 제품인 ‘클로렐라 플래티넘’은 대상㈜의 배양 기술 특허로 생산된 클로렐라 성분 100%만을 섭취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클로렐라는 5대 영양소와 식이섬유를 비롯해 필수 아미노산과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과 관련된 연구가 국내외에서 꾸준히 보고 되고 있다.
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건강기능식품 “특허로 승부”… 재기 몸부림
입력 2016-01-20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