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출신의 무소속 이용섭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다. 2014년 6·4지방선거 때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지 1년8개월여 만이다. 광주 광산을 출마의사를 밝힌 이 전 의원은 지역 현역의원인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과 총선에서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은 17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복당 기자회견을 열고 “남들은 탈당하는 마당에 웬 복당이냐고 말리신 분이 많으셨다. 더민주에 대한 지역민들의 마음이 싸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해타산에 따라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철새 정치인이 아니라, 바른 정치를 하고 싶은 심정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2014년 6·4지방선거 때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의 광주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윤장현 당시 광주시장 후보(현 광주시장)와 경쟁했다. 하지만 당시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김한길 안철수 의원이 윤 시장을 전략공천하자 이에 반발해 탈당했다. 그는 탈당할 때에도 “당이 김한길 안철수 지도부로부터 해방되는 날 돌아올 것”이라며 복당 의지를 피력했었다. 당내에서 ‘정책통’으로 평가받는 이 전 의원은 정책공약 준비단장 등 총선 관련 요직에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의 결정에 불복해 탈당한 인사의 복당 허용은 원칙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혁신위원회는 지난해 9월 탈당한 이들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복당도 불허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촉구한 적이 있다. 게다가 더민주는 이 전 의원에 대한 복당심사를 하기 전에 성급히 기자회견부터 열었다. 광주 지역 유력 정치인을 복당시키기 위해 당규를 위배했다는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는 셈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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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7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