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0억 달러 亞인프라 건설시장 열렸다… 中 주도 국제금융기구 AIIB 공식 출범

입력 2016-01-17 20:45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6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총회에서 러우지웨이 중국 재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진뤼친 AIIB 총재. 기획재정부 제공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16일 공식 출범했다. 미국과의 관계에도 불구하고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한 한국의 지분율은 전체 회원국 중 5위(3.81%)다. 연간 7300억 달러에 달하는 아시아 지역 인프라 건설 시장의 기회가 열렸다는 평가다.

AIIB는 이날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57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개소식에 참석해 시진핑 주석에 이어 두 번째로 축사를 했다.

AIIB는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의 교통, 통신, 건설 등과 같은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출범 첫해인 올해에만 5∼10개 프로젝트에 5억∼12억 달러를 대출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시설 투자 수요는 2020년까지 매년 7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이 전통적 우방인 미국의 불편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도 금융질서인 AIIB에 참여한 것도 이처럼 막대한 인프라 건설 기회를 잡기 위함이다. 유 부총리도 AIIB 출범식 이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AIIB가 앞으로 많은 사업을 할 것이고, 한국은 그 사업들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한국이 AIIB 초대 부총재를 배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AIIB는 중국 재무부 부부장 출신인 진리췬 총재 외에 5명의 부총재를 선출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AIIB 부총재가 한국에서도 나와야 AIIB 사무국에 이코노미스트와 뱅커 등 한국인 진출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