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공청회… “영적지도력 회복 위해 노력”

입력 2016-01-17 20:23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15일 열린 한기총 제21대 대표회장 후보자 공청회에서 한기총 선관위원장 길자연 목사가 공청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기총 제공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제21대 대표회장 후보자 공청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렸다. 공청회는 후보자의 소견발표와 질의응답의 순서로 진행됐다. 기호 2번인 정학채(경기도 성남 영광교회) 목사의 후보 자격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기총 현 대표회장이자 기호 1번인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한국교회의 영적 지도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과 같은 회개·성령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일운동을 주도하고 이슬람 세력 확산 및 동성애 합법화를 저지하며 이단문제 척결에 나서 기독교의 입장을 정부와 사회에 전하는 한기총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기총 공동회장인 정 목사는 “연합기관으로서 한기총의 본질 회복에 역점을 두고 전도와 선교에 앞장설 것”이라며 “이단·사이비 대책 역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의 화합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 목사는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이 나뉜 원인을 찾아 본래 모습을 회복케 하는 것이 대표회장 임기 중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기독교한국침례회가 (한기총) 복귀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은 복귀여부를 논의 중”이라며 “타 교단과도 대화를 통해 하나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목사도 “대화와 양보를 통해 연합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목사는 일부 교단에서 이단으로 판단한 ‘다락방’ 류광수 목사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류 목사 측을 받아들인 예장개혁의 총회장을 역임했다. 정 목사는 “이미 한기총이 검증을 거쳐 류 목사에게 이단성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목사의 후보자격에 대한 논란은 추천단체의 적격성 여부에서 비롯됐다. 한기총 정관에 따르면 회원 수 1만 명 이상인 단체에만 가입자격이 주어지는데 정 목사를 후보로 추천한 해외문화교류협회의 경우 회원 수에 대한 선관위의 검증이 없었다. 한기총 선관위원장 길자연 목사는 “선관위 직권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 목사는 자신의 대표회장 후보자격을 묻는 질문에 “고소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청회 후에는 현 대표회장으로서 한기총의 위상과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강화에 주력해 온 이 목사의 소견발표와 답변이 우세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대표회장 선거는 오는 22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리는 한기총 제27회 정기총회에서 치러진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