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제21대 대표회장 후보자 공청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렸다. 공청회는 후보자의 소견발표와 질의응답의 순서로 진행됐다. 기호 2번인 정학채(경기도 성남 영광교회) 목사의 후보 자격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기총 현 대표회장이자 기호 1번인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한국교회의 영적 지도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과 같은 회개·성령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일운동을 주도하고 이슬람 세력 확산 및 동성애 합법화를 저지하며 이단문제 척결에 나서 기독교의 입장을 정부와 사회에 전하는 한기총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기총 공동회장인 정 목사는 “연합기관으로서 한기총의 본질 회복에 역점을 두고 전도와 선교에 앞장설 것”이라며 “이단·사이비 대책 역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의 화합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 목사는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이 나뉜 원인을 찾아 본래 모습을 회복케 하는 것이 대표회장 임기 중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기독교한국침례회가 (한기총) 복귀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은 복귀여부를 논의 중”이라며 “타 교단과도 대화를 통해 하나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목사도 “대화와 양보를 통해 연합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목사는 일부 교단에서 이단으로 판단한 ‘다락방’ 류광수 목사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류 목사 측을 받아들인 예장개혁의 총회장을 역임했다. 정 목사는 “이미 한기총이 검증을 거쳐 류 목사에게 이단성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목사의 후보자격에 대한 논란은 추천단체의 적격성 여부에서 비롯됐다. 한기총 정관에 따르면 회원 수 1만 명 이상인 단체에만 가입자격이 주어지는데 정 목사를 후보로 추천한 해외문화교류협회의 경우 회원 수에 대한 선관위의 검증이 없었다. 한기총 선관위원장 길자연 목사는 “선관위 직권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 목사는 자신의 대표회장 후보자격을 묻는 질문에 “고소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청회 후에는 현 대표회장으로서 한기총의 위상과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강화에 주력해 온 이 목사의 소견발표와 답변이 우세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대표회장 선거는 오는 22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리는 한기총 제27회 정기총회에서 치러진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공청회… “영적지도력 회복 위해 노력”
입력 2016-01-17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