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독립 성향의 민진당 정권이 들어서게 되면서 중국과 대만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당선자는 16일 선거 승리가 확정된 뒤 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대만은 서로 대등한 존엄을 추구해야 하고 도발과 ‘의외의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어떤 형태의 압박도 양안관계 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한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출신 가수 쯔위(周子瑜)를 둘러싼 논란을 거론하며 “나에게 국가를 강력하게 만들고 외부에 대해 일치시키는 것이 바로 차기 중화민국 총통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는 것을 영원히 일깨워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대만 선거 다음날인 17일 곧바로 성명을 통해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의 문제”라며 “대륙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에 속해 있다”고 강조했다.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내에서 어떤 변화가 있더라도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며 “대만독립 반대 입장에는 변화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가 689만표(56.12%)를 얻어 381만표(31.04%) 획득에 그친 국민당 주리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차이잉원 당선자는 5월 20일 대만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통에 취임한다. 대만 언론들은 차이잉원 당선자를 박근혜 대통령과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 등 여성 정치인들과 비교하면서 “자수성가한 것이 다른 인물과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타이베이=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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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7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