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은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예수가 부활한 날을 기념하는 날로 기독교의 가장 의미 있는 기념절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부활절 날짜가 공식 지정되기 시작한 이래 약 1600년 동안 각 종파마다 다른 역법(曆法)을 적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각기 다른 날에 부활절을 기념해 왔다.
그런데 머지않아 전 세계 모든 기독교인이 같은 날 부활절 기념 달걀을 먹을 가능성이 열렸다고 영국 BBC방송과 일간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최근 영국 성공회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가톨릭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 이집트의 기독교 종파 콥트교의 타와드로스 2세 교황 등 세계 주요 기독교 지도자들과 통일된 부활절 날짜 지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웰비 대주교는 “앞으로 5∼10년 안에 4월의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일요일이 세계적으로 통일된 부활절 날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뀌는 부활절이 학교 학기 일정과 달력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각국 정부가 미리 대비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활절 날짜가 지정된 것은 325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 신앙을 성문화하고자 소집한 1차 니케아 공의회에서다. 당시 선포된 내용에 따르면 부활절은 그레고리력(양력)으로 3월 22일부터 4월 25일 사이에 해당한다.
이종선 기자
‘부활절’ 1600년 만에 통일되나
입력 2016-01-17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