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미혼 전문직 경제행복감 최고… 50대 가장 불행 노후준비 부족탓

입력 2016-01-17 20:40
한국인 중 경제적 행복감이 가장 높은 집단은 ‘30대’, ‘미혼’, ‘전문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가장 불행한 그룹은 ‘50대’, ‘이혼·사별’, ‘주부’ 등이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전국 20세 이상 남녀 807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한 결과 경제행복지수가 44.6점으로 2007년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제행복지수는 경제적 안정, 경제적 평등, 경제적 불안 등 6개 요소를 종합해 산출한 지수로 100점이 만점이다.

그러나 경제행복지수가 중간값인 50점에 못 미쳐 경제적으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더 많았다. 경제적 행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는 4명 중 1명 이상이 노후준비 부족(28.8%)을 꼽았다. 자녀 양육 및 교육(21.9%), 일자리 부족(20.2%), 주택 문제(19.1%) 등도 주요 장애물로 거론됐다. 특히 노후준비 부족이 경제적 행복에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응답은 1년 전(24.8%)에 비해 4% 포인트나 증가해 실버세대가 느끼는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행복감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점수가 48.8점으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39.4점으로 가장 낮았다. 직업별로는 전문직(57.4점)과 공무원(53.7점)의 경제행복지수가 높은 편에 속했고, 자영업자(40.2점)와 주부(38.8점)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결혼 여부로 보면 미혼(46.7점)의 경제행복지수가 기혼(44.1점)보다 높았다. 이혼과 사별(26.8점)은 경제적 행복감이 훨씬 낮았고, 남성의 경제행복지수는 여성(46.2점)보다 낮은 42.9점에 그쳤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