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썰매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꿈이 무르익고 있다. 스켈레톤의 윤성빈(23·한국체대)이 다시 한번 월드컵 은메달을 따냈고, 상대적으로 약했던 4인승 봅슬레이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한국 스켈레톤 기대주 윤성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5-2016시즌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38초73의 기록으로 준우승을 거뒀다. 윤성빈은 4차 대회에 이은 2회 연속 은메달로 세계랭킹 3위에 올라섰다. 앞서 1차 대회에서 12위였던 윤성빈은 2차에서 4위를 차지한 뒤 3차에서 동메달, 4차에서 은메달을 따며 정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윤성빈은 단 한명만 제치면 정상에 선다. 바로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라는 마르틴스 두쿠르스(32·라트비아)다. 2009-2010시즌부터 세계정상을 호령하고 있는 최강자다. 이날도 윤성빈보다 0.38초 빠른 기록으로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 5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정상을 밟았다. 봅슬레이 선수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14세이던 1998년 스켈레톤에 본격 입문했다. 이번 5차 대회에서 6위를 차지한 토머스 두쿠르스(35)는 친형이다.
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 월드컵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두쿠르스는 2010 밴쿠버,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치에서 16위에 그쳤던 윤성빈은 최근 2년간 기량이 급성장했다. 게다가 코스 적응여부가 절대적인 썰매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업는다면 2년 뒤 평창에서 윤성빈의 금메달 가능성은 높다. 소치동계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도 홈팀 러시아 선수가 차지했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썰매는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개최되며 10월 완공된다.
한편 같은 장소에서 가진 남자 봅슬레이 4인승 월드컵 5차 대회에서 한국은 1, 2차 합계 1분36초86으로 역대 최고인 11위에 자리했다. 원윤종(31)-서영우(25)로 이뤄진 봅슬레이 2인승은 세계랭킹 2위에 오를 만큼 강세지만 4인승은 유럽세에 밀려 부진했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윤성빈, 월드컵 2연속 銀… 한국 스켈레톤, 평창올림픽 메달 꿈 무르익는다
입력 2016-01-17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