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상황을 무마하고자 ‘흠흠’하는 헛기침부터 ‘컥’하고 가래를 뱉어야 할 정도의 심한 기침까지. 누구나 기침을 한 경험이 한번 이상 있을 것이다.
기침은 유해물질이 기도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폐와 기관지의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는 정상적인 신체방어 작용이다. 우리 몸을 지키는 파수꾼 같은 역할을 한다.
밥을 먹다가 조그만 밥풀이 기도로 들어가면 기침을 해서 내뱉듯 해로운 물질이 호흡기로 들어오면 외부로 배출시키기 위해 기침을 한다. 따라서 한 두 번 기침은 자연적인 신체 반응이므로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특별한 이유나 질병도 없이 8주 이상(14세 미만은 4주 이상) 기침이 지속될 때다. 이때는 질병에 의한 만성 기침을 의심해야 한다. 기침은 목감기에 걸렸을 때 흔히 나타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대부분 2∼3주 안에 해소되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기침은 감기에 걸렸을 때보다 기관지염이나 폐렴에 걸렸을 때 더 심하다. 병이 심할수록 호흡기 안에 나쁜 물질이 많아서 더 심하게 기침을 해야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기침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35만9804명에 달했다. 이로 인한 연간 보험진료비는 220여억원이었다.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흡연 여부에 따라 다르다. 흡연자는 만성기관지염이지만 비(非)흡연자는 후비루 증후군과 천식, 위·식도 역류질환이 기침을 주로 유발한다.
후비루는 코와 부비동(副脾洞)에서 생성된 콧물 등의 점액질이 코 뒤로 넘어가는 증상이다. 후비루 증후군이란 후비루가 주증상인데 진찰을 해도 병적 소인이 안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이때는 내시경 검사로 후비루 유무를 포함해 기침을 유발하는 이상 소견이 코와 목 부위에 없는지 자세히 확인해야 한다.
후비루와 만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알레르기 비염과 부비동염(축농증)이다. 12주 이상 기침을 하는 소아의 경우 만성 축농증이 원인일 경우가 많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김용민 대한비과학회 홍보이사
[헬스 파일] 만성기침과 후비루
입력 2016-01-18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