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꿈꾸며…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8개 팀 해외 전훈 출발

입력 2016-01-15 21:00
프로야구 구단들이 저마다 우승을 꿈꾸며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했다. 10개 구단 중 8개 팀이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미국과 일본, 호주로 떠났다.

지난해 5위에 그친 SK 와이번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재도약을 꿈꾸며 미국 플로리다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용희 감독은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그는 “경쟁을 해야 팀이 강해진다. 스프링캠프에서는 같은 팀 선수끼리 경쟁해야 할 것”이라며 “스프링캠프부터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NC 다이노스도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역대 FA 최고액인 4년 96억원을 받은 박석민은 “새로운 팀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니 지금 기분이 설렘 반, 두려움 반”이라며 “나를 환영해준 팀에게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NC와 똑같은 동선을 짠 막내 kt 위즈 조범현 감독은 “유한준, 이진영 등의 영입으로 팀 전력이 상승했다”며 “전지훈련을 팀워크를 다지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장 주목을 받은 팀 한화 이글스는 일본 고치로 향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우승을 공언했다. 그는 “‘나’가 아닌 ‘우리’로 움직이는 팀이 되어야 한다”며 “한화는 하나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수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감독은 캠프에서 매일 팀 전술훈련을 두 시간씩 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은 “정해진 틀과 스케줄 안에서 움직일 생각”이라며 “자신의 생각대로만 살아갈 수 없다. 참고 견뎌야 좋은 시간을 맞이할 수 있다”며 혹독한 훈련을 예고했다.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두산 베어스는 호주로 이동해 2연패를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김태형 감독은 “기존 선수들이 잘 뭉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떠난) 김현수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며 “좌익수 자리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대체 선수를 찾겠다”고 설명했다.

두산에 왕좌를 내준 삼성 라이온즈는 절치부심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2015년은 아쉬운 시즌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분위기나 훈련 방법 등에 변화를 줘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윤성환과 안지만도 함께 괌으로 떠났다. 류 감독은 “아직 밝혀진 혐의가 없는 이상 우리 선수다. 안고 가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애리조나로 향했다. 염경엽 감독은 박병호, 앤디 밴헤켄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