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룡해, 김양건 공백 메우나… 석 달 만에 공식활동 재개

입력 2016-01-15 20:41

숙청설이 돌았던 북한 최룡해(사진)가 ‘당 비서’직으로 석 달 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창립 70돌 경축행사 대표증 수여’ 행사 보도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최룡해 동지가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경축행사 대표들에게 베풀어 주신 크나큰 은정에 대하여 언급하였다”고 15일 보도했다.

최룡해는 장성택 숙청 이후 2인자로 군림했지만 지난해 11월 이을설 인민군 원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숙청설이 제기됐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국회 정보위에 최룡해가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토사 붕괴 사고로 문책당하면서 지방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석 달 만에 조기 복권되면서 단순 근신설도 나온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최룡해가 지방으로 쫓겨난 게 아니라 평양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룡해가 장기적으로 김양건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오는 5월 제7차 당 대회를 통해 최룡해가 대남 또는 국제 담당 비서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