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떠나고 아들은 남는다

입력 2016-01-15 20:43

더불어민주당 정대철 상임고문과 옛 민주당 인사 40여명이 탈당을 결행했다. 그러나 정 고문의 아들인 정호준 의원은 탈당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부자간 정치적 행보가 엇갈리게 됐다.

정 고문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척자의 심정으로 더불어민주당을 떠난다”고 선언했다. 그는 “더민주를 떠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이대로는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라며 “야당이 수권할 준비태세를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가 가능한 세력으로 거듭나는 유일한 방법은 창조적인 파괴를 통해서 야권을 전면 재구성하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정 고문은 ‘중도노선’과 ‘통합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합리적인 진보에서 중도, 중도 우파까지도 포용할 수 있도록 이념적 스펙트럼의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또 “총선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단일대오만 형성할 수 있다면 아직도 야권에 기회는 충분히 있다”며 “통합의 병풍 역할을 자임하겠다”고도 했다.

이번 탈당으로 정 고문은 아들 정 의원과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정 고문은 아들 정 의원의 거취에 대해서는 “(탈당을) 설득 중이다. 그러나 독립 정치인이다. 결론 내는 것은 그의 몫”이라고 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