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세가 돼 ‘청려장(靑藜杖·사진)’을 받은 노인이 1432명으로 집계됐다. 청려장은 명아주 줄기를 말려서 만든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로 건강과 장수를 상징한다. 정부는 1990년대 말부터 해마다 100세를 맞는 노인 모두에게 청려장을 선물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0세를 맞은 남성 213명과 여성 1219명 등 1432명에게 청려장을 수여했다고 15일 밝혔다. 2014년 1359명에 비해 73명이 늘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청려장을 받은 100세 노인은 연 500명이 채 안 됐다. 2004년 455명, 2005년 501명, 2010년 904명, 2011년 927명 등 점차 늘다가 2012년 1000명을 넘어 1201명을 기록했다. 1916년생이 100세가 되는 올해는 15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는 “통일신라 때부터 조선시대까지 임금이 청려장을 하사하는 전통이 이어졌다”며 “올해도 100세 어르신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늘 것으로 보고 청려장 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기준 전국의 100세 이상 인구는 1만5827명(남 3719명, 여 1만2108명)이다.
100세가 넘어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도 해마다 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10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는 45명이다. 2011년 18명, 2012년 20명, 2013년 31명, 2014년 32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국민연금에 가입한 자녀가 먼저 숨지면서 유족에게 남긴 연금을 받는 유족연금 수급자다.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이 지팡이(청려장)받은 어르신들 작년 1432명
입력 2016-01-16 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