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탓 정상 아닌 기후 지난해 1년 내내 발생했다… 정부 보고서 발간

입력 2016-01-15 19:53
2월 겨울 황사, 5월 이른 여름, 6·7월 마른장마, 11월 이상강우, 12월 이상고온…. 지난해는 1년 내내 이상기후가 잇달아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15일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등 17개 기관과 함께 ‘2015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2월 22, 23일에는 전국에 심한 겨울 황사가 나타났다. 황사는 보통 건조하고 저기압의 세력이 강한 봄에 많이 발생하는데, 지난해는 이례적으로 늦겨울에 찾아왔다. 5월은 이상고온 현상으로 월평균 기온이 18.6도를 기록했다. 전국 45곳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5∼27일에는 남부지방과 일부 내륙에 폭염주의보까지 발령됐다.

장마기간(6월 24일∼7월 29일)의 전국 평균 강수량은 평년의 73%에 그쳤다. 연평균 강수량도 평년의 72%에 불과했다. 1973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적었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 강수량은 평년의 60% 미만이었다. 제주도와 남해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은 겨울까지 가뭄이 이어졌다.

반면 11월에는 이상강수 현상이 나타났다. 한 달의 절반인 14.9일간 비가 내려 1973년 이후 가장 비가 많이 내린 11월이 됐다. 평년 대비 267%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도 발생했다. 11월과 12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도 높았다. 12월 평균기온은 3.5도로 역대 가장 따뜻한 12월이었다.

이런 이상기후는 강한 엘리뇨 때문으로 분석됐다. 엘니뇨 영향으로 필리핀해 부근에 고기압 기류가 형성돼 따뜻한 바람이 불어왔다. 이상기후는 농업, 국토교통, 방재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피해를 일으켰다. 가뭄 피해가 가장 컸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