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년 없음, 상담 부재, 미래목회에 대한 청사진 실종.’ 목회자가 사임했던 교회들의 공통점이다.
미국의 설문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최근 65세 이전에 교회를 떠난 목회자 7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교회 공동체는 목회자에 대해 안식년을 제공하고, 적절한 상담 기회를 부여하며 미래목회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문 대상은 하나님의 성회, 나사렛교회, 루터란교회(미조리 시노드), 남침례교회 산하 목회자들이었다.
조사(복수응답)에 따르면 목회자가 사임했던 교회들은 적절한 상담자가 없었고(27%), 교회 미래에 대한 비전을 기록한 문서가 없었다(22%). 목회자를 위한 안식년 계획은 부재했고(12%) 교인 상담 사역이 없거나(9%) 목회자 가정을 지원하는 그룹이 없었다(8%). 이 모든 것이 없었다고 응답한 목회자들도 48%나 됐다.
교회를 떠난 목회자들의 3분의 2(63%)는 10년 이상 담임목사를 지냈다. 이들은 다른 사역지로 옮긴 이후에도 담임목사를 이어갔다(52%). 그러나 29%의 목회자들은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었다.
목회자들이 교회를 떠난 개인적 이유로는 ‘소명이 변해서’(40%) ‘교회 분쟁 때문에’(25%) ‘탈진’(19%) ‘경제적 이유로’(12%) ‘가정 문제’(12%) 등이 복수응답으로 도출됐다.
라이프웨이 리서치 에드 스테쳐 대표는 “목회자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상호 연관돼 있다”며 “만약 목회자가 탈진 상태에 있다면 분쟁 발생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지난해 3월 복음주의 계열의 미국 흑인교회 담임목사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는 1%의 목회자만 교회를 떠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유는 은퇴나 사망이 원인이었다.
스테쳐 대표는 “두 설문조사 결과는 상관성이 없지만 최근 목회자의 사임 현상은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교회는 목회자들이 떠나지 않고 건강하게 사역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 목회자 84%는 자신이 하루 24시간 내내 목회 사역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중 48%의 목회자들만 이를 감당할 수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교회 목사들 역시 목회사역 업무의 과중함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임한 목회자들은 일주일에 하루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갈등이나 내분을 피하라고 조언했다고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밝혔다.
신상목 기자
목회자 사임한 美 교회 세가지가 없었다… 65세 전에 교회 떠난 734명 조사
입력 2016-01-17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