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기분 좋게 출발한 ‘신태용호’. 하지만 2대 1이란 스코어는 아쉽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이라크(승점 3·골득실 +2)를 제치고 C조 1위에 오르기 위해 조별리그 2차전에서 다득점 승리를 노리고 있다.
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예멘과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예선부터 57경기를 치러 두 번 패했다. 한국에 두 번째 패배를 안긴 팀이 바로 예멘이다. 한국은 2007년 2월 28일 베이징올림픽 2차 예선에서 양동현의 결승골로 1대 0으로 이겼지만 그해 5월 16일 열린 2차전에선 0대 1로 졌다.
예멘은 C조에서 최약체로 분류되지만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지난해 중동 국가들만 출전한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 4위에 올랐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강호 카타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1대 2로 패했다. 예멘 대표팀의 각 포지션엔 23세 선수가 한 명씩밖에 없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포함된 것이다. 그러나 경험은 풍부하다. A대표팀에 뽑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치른 선수들이 많다.
예멘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라크에 0대 2로 졌는데, 결과보다 내용이 더 좋지 않았다. 수비 전술을 들고 나온 예멘은 경기 초반 이라크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지만 수비에서 실수가 이어지면서 무너졌다. 특히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빌드업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한국의 장점인 압박축구가 통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또 예멘은 이라크의 측면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 또한 한국에겐 호재다. 한국의 공격을 주도하는 황희찬(20·잘츠부르크)과 권창훈(22·수원 삼성)의 장기가 바로 측면 돌파다. 신 감독은 예멘전 다득점을 위해 공격적인 4-1-4-1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예멘은 선수비-후역습 전술로 한국에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수비수들은 예멘이 잔뜩 움츠렸다가 한번의 스루패스로 골문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노출한 약점도 보완해야 한다. 당시 우리 대표팀은 측면 크로스를 쉽게 허용하고, 뒷공간을 내주면서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신 감독은 “우리 입장에선 다득점으로 몰아친 뒤에 편하게 경기를 풀어야 한다”며 “이라크와 우즈베키스탄전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편하게 가려면 예멘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신태용號, 예멘전 ‘다득점 골 폭풍’ 특명
입력 2016-01-15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