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 다툼의 場 ‘정상외교’] 미·중·일 정상들 외교 특징… 美 오바마, 재임 7년간 44차례 해외 방문

입력 2016-01-16 04:05
‘세계에서 가장 바쁜 정상’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6년 새해 외교일정도 빠듯하다. 오는 4월 독일 하노버 국제산업박람회 참석,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6월 일본, 7월 폴란드, 9월 중국, 11월 페루를 각각 방문한다. 독일 외에 나머지 일정은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등 국제회의와 관련된 것들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7년 재임기간에 외국을 방문한 횟수는 44차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까지 외국에서 총 175일을 체류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49차례(218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54차례(231일) 외국을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내 쿠바 방문 가능성도 높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모두 중국 정상으로 예우받는다. 시 주석과 리 총리 2명은 지난해 14차례 출국, 63일간 23개국을 방문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4월 파키스탄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로루시 터키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등을 잇따라 찾았다. 가을에는 미국 영국을 방문하고, 연말 프랑스에 이어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찾았다.

중국 지도자들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막대한 투자와 협력으로 부(富)를 과시한다. 특히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FOCAC)총회 등 아프리카와의 포괄적 협력방안 논의에도 주력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대형 경기장 등을 지어주는 등 과감한 경제외교에 나서 ‘스타디움 외교’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상외교엔 한동안 ‘도넛 외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세계 각 대륙 방문에 자주 나서면서도 정작 중요한 이웃국가인 한국과 중국은 외면하다가 지난해 하반기에서야 방문할 수 있었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