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목회자들이나 인생 선배들이 청년들에게 연애에 대해 조언할 때 매번 빠지지 않는 말이 있다. 바로 ‘건강한 이성교제를 하라’는 것이다. 건강한 이성교제? 도대체 어떤 만남이 건강한 이성교제일까.
최근 케이블 방송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연애 관련 방송이나 칼럼들이 쏟아진다. 다는 아니지만 이들 매체 속 연애는 상대방의 마음을 담금질하며 마음을 조종하려는 나쁜 남자와 여자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들 방송에서 전문가들은 이성에게 속지 않고 연애를 잘 하려면 ‘밀고 당기기(밀당)’를 잘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밀당하는 법, ‘어장 관리(사귀지 않지만 곧 사귈 것처럼 주변 이성들을 동시에 관리한다는 뜻의 신조어)’하는 법을 가르친다. 어장 관리는 당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연애를 잘 하려면 그런 식으로 하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수학 공식처럼 연애하는 세상에서 제대로 연애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크리스천에게는 더욱 그렇다. 남녀 성비도 안 맞고, 이성을 보는 안목은 더 까다로워졌다. 여기에 신앙까지 보니 얼마나 연애가 어려울까.
그래선지 적지 않은 청년들이 연애를 시작할 때 두려운 마음을 가진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더 그렇다. 누군가에게 소개를 받거나 같은 공동체 내에서 만남을 시도하길 두려워한다. 어떤 청년은 시도조차 못하고 망설이기만 한다. 반면 닥치는 대로 만남을 갖는 청년도 종종 있다.
건강한 이성교제란 두려움도, 무분별한 것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어떠한 존재인지를 인식하는 것이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인가?’에 대한 고백이 중요하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의 속성대로 연애를 해야 한다. 하나님은 소통하는 존재이시다. ‘하나님께 기도를 몇 시간 하는가’를 묻는 게 아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존하며 그분의 음성을 듣기 위해 노력을 하는가’를 말하는 것이다. 물론 상대방이 하나님과 어떻게 소통을 하는지 점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건강한 이성교제를 위해 또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다. 특별히 나의 가족과 친구, 친지 등과 어떻게 소통을 하는지를 점검하길 바란다. 상대방과 소통하며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이성과 만나는 것이 건강한 이성교제의 시작이다.
건강한 소통이란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게 아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진실하게 전하는 것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숨기기 위한 방어적 대화가 아니라 자신의 연약함도 진실하게, 부유함도 겸손하게 전달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건강한 이성교제를 원한다면 상대방의 이야기 속에 비친 그의 마음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하기 바란다. 문형욱(갓데이트 대표)
[문형욱의 연애 다반사] 건강한 이성교제란
입력 2016-01-15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