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를 아시아의 지중해로 만들기 위해 ‘환황해프로젝트’를 적극 추진,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시티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선포한 환황해비전을 바탕으로 서해안 중심의 해양물류 및 해양관광을 담당할 항만을 집중 육성하겠다”며 “중국이 G2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우선 중국을 중심으로 환황해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일본과 동남아 지역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민선 6기 4개년 계획에 따라 지속가능한 질적 발전과 공정, 정의, 민주적 가치를 실현을 통해 ‘행복충만, 충청남도’를 구현해나가겠다”며 “여성과 소수자의 인권보호와 도정 전반에 양성평등 정책을 더욱 진전시키고, 수도권 규제 완화, 지방간 기업유치 경쟁 심화 등을 선제적으로 대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와 관련, “1400년 전 동북아 교류의 중심이었던 백제 역사의 우수성과 찬란한 문화 등을 인정받은 것으로 매우 의미있는 사건이었다”며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백제왕도 사업, 백제학 연구, 동아시아문명교류역사관 건립 등을 집중 추진, 세계적 역사도시로의 위상과 정체성을 확립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지난해 마련한 ‘해양수산 발전계획’을 바탕으로 연안 및 하구 생태 복원사업 등을 구체적으로 실행시키겠다”며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으로 안면도 관광지 개발, 원산도 테마랜드 조성, 당진 왜목 거점형 마리나 항만 조성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가뭄대책에 대해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도는 20% 절수와 긴급 누수방지, 도수로 공사, 준설 사업 등을 추진하며 총력 대응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보령댐 도수로가 올 3월 완공되면 올해 홍수기 전까지 최소 필요 용수를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이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예당저수지 도수로가 완공되면 항구적인 농업용수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당진·평택 매립지 관할권 분쟁과 관련, “중앙분쟁조정위원회가 매립지를 평택시의 관할로 넘겨야 한다고 결정한 것은 한마디로 부당하다”며 “해상이든 육지든 각 자치단체는 자기의 자치관할권을 갖고 있으며 대한민국 헌법에도 명시돼 있다. 대법원에 결정취소청구소송을 제기했으니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복지 분야 예산수요 증가로 인한 지방재정난에 대해 “무상복지 내지 선택복지는 국민 행복 실현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충남도는 보육, 신종 감염병, 취약계층 지원 등 복지 수요가 증가하는 분야에 대한 예산 투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당진항, 대산항, 태안항 및 보령항 등 충남도의 항만은 대부분 기업의 전용항으로 개발돼 상업항 기능이 부족하고, 대외이미지도 전용항으로 고착돼 항만활성화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며 “기종 항만의 장점을 살리고 항만별 특성에 맞는 기능을 부가해 항만을 물류, 산업, 생활 등 ‘다기능복합 산업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3대 항만 특성화 사업 추진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지방자치 20년 평가에 대해 “아직도 우리는 20세기 중앙집권적 국가운영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 자치단체, 그리고 시민단체 간 수평적 협력을 상시적인 체제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어느 단위가 해당 업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기초, 광역, 중앙 정부의 순서로 업무를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마지막으로 대권 도전 여부를 묻자 “내 직업은 정당인이자 정치인이고 지금은 도지사로서 일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으면 그때 (대권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향후 리더십 방향에 대해서는 “겸손과 용기, 자유로움, 인간적 애정을 갖춘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신년 초대석-안희정 충남도지사] “황해를 아시아의 지중해로… 물류·관광 허브항만 육성”
입력 2016-01-14 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