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불안요소 1위는 ‘노후’

입력 2016-01-14 20:13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은 최근 1년간 노후 준비와 취업·소득 문제로 불안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은 자신의 삶보다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해 더 불안감을 느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영 선임연구원팀은 지난해 8월부터 한 달여간 19세 이상 성인 7000명을 방문 면접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가장 큰 불안을 느낀 개인 문제로 노후준비(25.3%)를 꼽았다고 14일 밝혔다. 이어 취업 및 소득문제(18.4%), 신체건강(15.0%), 자녀 교육과 가족 부양·간병(12.1%), 노화로 인한 신체·정신적 문제(7.3%), 직장 내 갈등(6.4%) 등을 지목했다.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우려한 사회 측면의 불안요소는 경기침체 및 성장둔화(36.6%), 메르스 등 고위험 신종 감염병(21.7%), 안전문제(8.8%) 등이었다.

성인들이 자신의 삶에 느끼는 불안감에 대해 0점(전혀 불안하지 않음)에서 10점(매우 불안함)까지 범위에서 측정했더니 평균 5.4점을 보였다.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한 불안은 평균 5.6점으로 개인의 삶에 대한 불안보다 조금 높았다. 자산의 삶에 대한 불안은 나이가 많을수록, 소득과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육체노동자일수록, 임시직일수록 커졌다.

또 연구팀이 만 14∼18세 이하 5000명을 온라인 설문했더니 청소년의 삶에 대한 불안 점수는 평균 4.7점으로 성인보다 더 낮게 나왔다. 청소년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불안 점수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학입시 등 학업 압박이 심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소년이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해 느끼는 불안 점수는 6.6점이나 됐다. 성인들이 느끼는 불안보다 큰 것은 물론 청소년이 자기 삶에 대해 느끼는 불안을 훌쩍 뛰어넘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